영화 가족계획 영희 철수, 한국 이름 느낌
'배두나'와 '류승범' 주연, '영화 가족계획'의 두 남녀 배우의 극중 이름이 '영희와 철수'다. 한국인에게 '철수'와 '영희'라는 이름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 살펴보자.
영화 : 가족계획
주연 배우 배두나의 이름은 '영수', 류승범의 이름은 '철희'다. 어릴적 이름인 '영희와 철희'를 버리고 신분을 숨기며 살고 있다.
![]() |
영화 :가족계획 남여주인공은 어릴적 이름 중 한자씩을 교환해서 새로 이름을 지었다 / Koreanfeel.com |
잘 살펴보면 원래 이름에서 각각 글자 하나씩을 교환해서 새 이름을 만든 걸 관찰할 수 있다.
한국인에게 '영희와 철수'라는 이름이 불러 일으킬 감정선을 고려해보면 주인공 이름만으로도 여러가지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일단 먼저 한국인에게 '영희/철수'는 어떤 느낌을 주는지 살펴보자.
영희와 철수
보통 한국에서 철수는 남자이름, 영희는 여자이름으로 인식된다. 여자아이 이름을 철수라고 짓는 경우는 거의 없고, 드물지만 '영희'는 남자 이름으로도 종종 쓰인다.
🔽 교과서 등장인물
철수와 영희는 한국인에게 너무나 유명한 이름이다. 한국의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지문 속 인물로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한국사람'이라면 친숙하고, 익숙한 이름이지만 그 유명세에 비해서 이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아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문 속 사람을 지칭할 때 'a', 'b' 혹은 '갑','을' 같은 가명도 혼용해서 사용하게 된다.
반면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지문 속 인물의 이름으로 '영희와 철수'를 훨씬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무의식적으로는 마치 어릴 적 친구 이름 같은 느낌마저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이름 친구가 없는데도 말이다.
💬 참고
- 한국 초등학교는 보통 만6세 입학
-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교과 과정
- 저학년은 주로 1학년부터 3학년까지를 일컫는다
🔽 느낌
'영희'란 이름에 세련되고 도시적인 느낌은 없다. 수수하고 평범하지만 왠지 친근한 느낌 때문에 어디선가 한번쯤 봤었던 얼굴 같은 느낌의 이름이다.
'철수'란 이름 역시 도회적이고 예리한 느낌은 없다. 오히려 촌스럽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무던하고, 투박하지만 왠지 무해한 느낌의 이름이다.
'철수'는 남자이름이다. 아마 여성이 자신의 이름을 '철수'라고 소개한다면 상대방은 '철수요?'라면서 다시 한번 본인이 들은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철수가 우락부락한 남성성을 대변하는 이름이여서 그런건 아니다.
'영희와 철수;라는 이름을 떠올릴 때 기본적으로 '어린아이' 이미지나 어릴적 느낌이 떠오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 내용을 참고하기 바란다.
🔽 인식
보통 한국인에게 '철수와 영희'는 커플이다. '숟가락과 젓가락', '실과 바늘' 같은 한 쌍으로 느껴진다.
70 ~ 80 년대 초등학교 국어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철수', '영희' 외에도 강아지를 부르는 이름 '바둑이'까지 한 세트로 묶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국어책 속에 그려진 두 아이와 강아지가 서로 인사하는 상황을 지문으로 읽고, 쓰기를 배웠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지문이다.
- '철수야 안녕'
- '영희야 안녕'
- '바둑아 안녕'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의 미취학아동의 교육 여건은 매우 우수하다. 이미 초등학교 입학 전에 읽기 훈련이 이루어지는 게 보통이다.
그런 이유로 초등학교 입학 후에야 비로소 글을 배우던 이전 세대가 '영희와 철수'라는 이름에 느끼는 감응과 풍부한 자료로 공부한 요즘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름으로 유추
다시 영화 속 이름을 돌이켜볼 때, '철수'와 '영희'라는 이름은 두 주인공의 끈끈한 연대 의식과 둘만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름의 느낌이 주는 '평범함'과 그들의 실제 능력인 '비범함'을 대비해서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
'영희와 철수' 인것도 모잘라 서로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나눠 갖은 이 사람들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일지 '영희와 철수'에 대한 한국적 감성을 토대로 충분히 미루어 볼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koreanfeel.com